‘마약 투약’ 가수 남태현, 국감장서 호소 “혼자선 마약 끊기 어려워…지원 필요”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의 남태현씨가 12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했다. 발언대에 선 남태현은 “정신과약물 복용을 하다 의존하게 됐다”며 “우울증이 심해지자 불법 약물을 사용해 효과를 보자는 생각으로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가수 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등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재활 정책 및 재활치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마이크 앞에 선 남씨는 자신이 어떻게 마약에 손을 대게 됐는지부터 설명해 나갔다. 

 

남씨는 “우울증을 심하게 알아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는데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편리함을 느끼고 굉장히 의존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며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정말 끝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마약 치료 과정에 대해서도 담담히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약물 중독을 혼자 해결하려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단약을 결심한 후 유튜브를 통해 단약하는 방법 등을 검색했고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지금 센터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바로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늘고 있지만 솔직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약물중독자들은 그냥 단순히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니고,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센터장들이 사비로 운영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현재 인천 다르크라는 사설 운영 시설에서 24시간 생활하고 있며 인천 참사랑병원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가수 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등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재활 정책 및 재활치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남씨는 “졸피뎀 등 정신과 의약품들이 너무 쉽게 처방이 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약물들이 많다"며 "약물 처방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주사기도 처방전이 있을 때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도 마약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