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체험’ 떠난 현장체험학습…전주 성심여고 2학년 대상 시행 눈길

“제가 꿈꾸는 직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좋았어요. 향후 대학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2일 오전 충남 금산군 별무리학교를 찾은 전북 전주 성심여고 2학년 김현선 양은 또래의 아이들이 배우는 수업을 참관하며 향후 교대 진학을 통해 교단 서려는 꿈을 새롭게 다졌다.

의사·간호사 등을 꿈꾸는 전북 전주 성심여고 2학년 학생들이 12일 현장체험학습 일환으로 진로를 체험하기 위해 이 지역 종합병원인 전주병원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의료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김 양이 같은 꿈을 가진 급우들과 함께 찾은 이곳 별무리학교는 기독교사 단체인 교사선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로 학생오케스트라단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혁신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성심여고는 이날 2학년 학생 257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체험학습을 진로 체험 활동으로 진행했다. 학급별로 특정 현장을 동시에 찾는 여느 체험학습과 달리 학생 개개인이 희망하는 진로 분야에 맞춰 그룹을 이뤄 떠났다.

 

진로체험은 별무리학교 수업 참관을 비롯해 서울 동대문프라자(DDP) 건축 투어와 건축모형 제작, 충북 진천 스마트팜 투어, 농협 청소년 탐방 프로그램 참여, 전주병원 탐방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학교 측은 앞서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진로 탐색과 진로 설정의 구체화 과정 등을 반영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주당 1시간씩 진로 탐색 시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뮤지션을 꿈꾸는 전주 성심여고 2학년 학생들이 한 스튜디오를 찾아 노래를 부르며 진로를 체험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선정한 진로 분야는 총 14개다. 교육, 디자인·건축, 정치외교·승무원, 음악·예체능, IT컴퓨퍼공학·환경, 철학·심리, 의학, 간호, 경제·경영·마케팅, 생명·화학공학, 법·경찰·사회복지, 방송·PD, 제과·뷰티, 웹툰·애니메이션 등이다.

전북 전주 성심여고 2학년 학생들이 12일 이 지역 한 제빵 학원을 찾아 과자를 만들며 진로를 체험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학교는 이를 위해 올해 3월 신학기 개학과 동시에 진로 희망 분야를 조사하고, 이와 관련한 설문 조사와 진로 체험 장소 선정 등을 진행했다.

 

2학년 담임교사들은 진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학기 초부터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지도 방안을 논의하고,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 진로 교육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상담을 통해 희망 진로에 맞는 활동을 제안했다. 학생들에게는 교과목별 교육 과정을 연계한 추천 도서 목록을 제시해 스스로 관련 도서를 읽고 진로에 대한 심화 다지기를 할 수 있게 했다.

 

성심여고 박숙효 3학년 부장 교사는 “대입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 과정과 체험 활동이 중요해졌다”면서 “이를 통해 각자가 원하는 대학 학과에 대한 지원 의지를 설득력 있게 학교생활기록부에 표현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