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

尹정부서 5번째 낙마 불명예
여가부 2024년 총선까지 대행체제

김행(사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심했다”며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하다”며 “사퇴가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주식파킹’ 등의 논란과 관련해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위키트리)를 운영했다”며 “불법은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간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과 ‘김행랑’(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등으로 야권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국민의힘이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김 후보자 사퇴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회의에서는 대통령실에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여론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가부는 내년 총선까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새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굵직한 자리 인선이 남은 만큼 또다시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과정은 계속 하겠지만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고 새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등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