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자 하는 방향 제시해 바람직”…임태희 경기교육감 새 대입 개편안 ‘긍정’ [밀착취재]

임태희 “입시제 바뀐다고 교육 문제 모두 해소 안 돼
과도기적이지만 바람직…합리적인 기준 만드는 노력”
본청 ‘학교신축전담팀’·일부 교육지원청 ‘학교신축과’
정책기획관실의 예산 업무 분리…1실 5국 33과 체제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입시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소되진 않습니다. 적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 대입 개편안은 바람직합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2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교육부의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 개편안은 내신을 기존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꾸는 내용이 핵심이다. 

 

12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내신 평가방식이 바뀌고, 이들이 응시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선 선택과목이 없어지게 된다.

 

임 교육감은 “고교학점제가 아직 교육 현장에 안착하지 않았고,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로 가지 못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 선발 기준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 “수능 평가를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꿔야 하고 절대평가의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5단계 내지 9단계의 상대평가 방식을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한국사회에서 특목고 등 ‘특별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욕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문제 푸는 데만 집중하고, 입시에만 매달리는 교육에서 벗어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도 교육청이 교권 보호를 위해 일선 학교에 인공지능(AI) 방식의 민원 응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현장 교사들이 지나친 민원 전화에 시달리지 않도록 먼저 조치한 것”이라며 “학교장과 행정실로 나뉘어 유연하게 민원에 대응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도 교육청이 학교 과밀화 해소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내년 3월1일자 조직개편에선 도 교육청 교육행정국 시설과에 ‘학교신축추진담당팀’이, 화성오산·평택교육지원청에는 ‘학교신축과’가 신설된다.

 

이 조직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화물연대, 레미콘 운송조합의 잇따른 파업 등으로 인한 공사 지체에 대응해 신설 학교의 적기 개교를 이루고, 학교 신축사업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아울러 정책기획과 예산 업무를 도맡아 도 교육청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기획조정실 내 정책기획관실의 정책기획과 예산 업무가 분리된다. 기획조정실에 예산담당관실을 따로 둬 정책기획관실은 정책기획과 정책평가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처럼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도 교육청은 현재 1실 4국 29과 체제에서 1실 5국 33과 체제로 변하게 된다. 이 같은 개편안을 담은 조례개정안은 이달 27일 도의회에 제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