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법칙으로 설명하는 이상하고도 믿기 힘든 ‘우연’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데이비드 핸드/전대호 옮김/더 퀘스트/2만2000원

 

많은 이들이 당첨의 꿈을 안고 ‘로또’를 산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아무리 여러 번 사도 번호가 맞질 않는데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꼬박꼬박 나온다. 나만 모르는 음모가 숨어있는 것만 같다.

저자는 이런 이상하고 믿기 힘든 ‘우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다섯 가지 법칙으로 설명한다.

전대호 옮김/더 퀘스트/2만2000원

첫째, ‘필연성의 법칙’으로 결국 어떤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 표준적인 정육면체 주사를 던지면 1에서 6 중 어떤 한 수는 무조건 나온다. 그러므로 확률이 낮다고 해도, 어떤 6가지 수의 목록은 반드시 나오고, 누군가는 그 수에 당첨된다.



둘째, ‘아주 큰 수의 법칙’이다. 기회가 많을수록 드문 일도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기차나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은 작지만, 매일 이를 이용한다면 사고를 당할 확률은 커질 수 있다. 내가 1월1일에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낮을지 몰라도, 지구촌 인구 70억명 중 누군가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셋째, ‘선택의 법칙’이다. 어떤 일이 일어난 후 데이터를 선택하면, 확률은 달라진다. 과학 저널은 실험에 실패한 것보다 성공한 논문을 더 선호하고, 어떤 약이 유효하다고 결론짓는 논문은 그 약의 효과가 없다는 논문보다 더 많이 실릴 확률이 높다.

넷째, ‘지렛대의 법칙’이다. 어떤 작은 조건의 변화는 확률을 바꾼다. 어느 한 해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은 약 30만분의 1이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의 로이 설리번은 벼락을 일곱 번이나 맞았다. 그는 숲이 우거진 국립공원에서 일하고 어릴 적에서는 들에서 수확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다섯째, ‘충분함의 법칙’이다. 그냥 맞는다고 치면 다 맞는다. 성서에는 특정한 철자 열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 무수히 많다. 맞는 철자를 찾으려고만 들면, 일정한 간격으로 글자가 떨어져 있어도 되고, 해당 페이지에서 어떤 패턴을 이루어도 된다. 이런 배치는 심지어 이 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연의 법칙을 이해하면, 기적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