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당첨의 꿈을 안고 ‘로또’를 산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아무리 여러 번 사도 번호가 맞질 않는데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꼬박꼬박 나온다. 나만 모르는 음모가 숨어있는 것만 같다.
저자는 이런 이상하고 믿기 힘든 ‘우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다섯 가지 법칙으로 설명한다.
첫째, ‘필연성의 법칙’으로 결국 어떤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 표준적인 정육면체 주사를 던지면 1에서 6 중 어떤 한 수는 무조건 나온다. 그러므로 확률이 낮다고 해도, 어떤 6가지 수의 목록은 반드시 나오고, 누군가는 그 수에 당첨된다.
둘째, ‘아주 큰 수의 법칙’이다. 기회가 많을수록 드문 일도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기차나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은 작지만, 매일 이를 이용한다면 사고를 당할 확률은 커질 수 있다. 내가 1월1일에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낮을지 몰라도, 지구촌 인구 70억명 중 누군가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셋째, ‘선택의 법칙’이다. 어떤 일이 일어난 후 데이터를 선택하면, 확률은 달라진다. 과학 저널은 실험에 실패한 것보다 성공한 논문을 더 선호하고, 어떤 약이 유효하다고 결론짓는 논문은 그 약의 효과가 없다는 논문보다 더 많이 실릴 확률이 높다.
넷째, ‘지렛대의 법칙’이다. 어떤 작은 조건의 변화는 확률을 바꾼다. 어느 한 해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은 약 30만분의 1이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의 로이 설리번은 벼락을 일곱 번이나 맞았다. 그는 숲이 우거진 국립공원에서 일하고 어릴 적에서는 들에서 수확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다섯째, ‘충분함의 법칙’이다. 그냥 맞는다고 치면 다 맞는다. 성서에는 특정한 철자 열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 무수히 많다. 맞는 철자를 찾으려고만 들면, 일정한 간격으로 글자가 떨어져 있어도 되고, 해당 페이지에서 어떤 패턴을 이루어도 된다. 이런 배치는 심지어 이 책에서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