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자진사퇴하면서 김현숙 현 장관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여가부를 이끌게 됐다. 김 장관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여가부 대상 국정감사에서의 야당 공세를 방어하고 같은 달 말 발표될 감사원의 잼버리 관련 종합감사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추진해야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13일 “(김행 장관 후보자의 전날 사퇴 이후) 후임 여가부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김현숙 장관이 직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행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으로 확인된 전날 입장문을 내고 “(‘주식파킹’ 등 여러 논란으로)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하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심했다”고 사의를 밝혔다. 김 후보자의 사의 이면엔 국정 전환 카드가 필요하다는 여당 의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당분간 대행체제 없이 김 장관이 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음달 2일 국회 여성가족위의 여가부 대상 국감에 이어 하순에는 지난 8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종합감사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가부는 내부적으로 국감 및 감사 대응을 김 후보자가 맡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여가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서 잼버리 관련 국감과 감사 대응을 (관료 출신인) 이기순 차관이 맡게 되면 힘 없는 부처 입장에선 여러가지 힘든 게 많다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김 장관이 계속 여가부를 이끄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출신의 김현숙 장관은 지난달 13일 3개 부처 개각 단행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으나 아직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그동안 여가부의 대외 일정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