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정지석 없이 개막전 치르는 대한항공...틸리카이넨 “정지석 허리 부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주포 없이 치르지만 강하다. 남자 프로배구 사상 초유의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8) 없이 개막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 앞서 “(정)지석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7월부터 16주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금 매우 흥분되어 있는 상태”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대가 지난 시즌 챔프전 파트너였고,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캐피탈이기에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어야 하지만,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허리 부분은 신중하게 대해야 하는 부상이라 오늘은 아예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라면서 “정지석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저희 팀 닥터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지석의 빈 자리가 크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텁기에 대한항공은 여전히 강한 전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이준도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이날 가용할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곽승석과 정한용,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마크 에스페호다. 정지석을 대신할 선발 라인업에 누가 포함되느냐고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를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대한항공에는 정지석을 비롯해 정한용과 김규민, 김민재 등 많은 선수들이 비시즌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래서 V리그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손발을 맞출 시간은 짧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저희 팀 자체가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좀 더 신경쓰는 팀이라 주전급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은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다녀오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