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일괄사퇴… 與 김기현 ‘2기 체제’

김 대표, 수도권·원외 포함 후임 인선 고심
일각 “꼼수 쇄신”… 野 “꼬리 자르기” 비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주도할 사무총장 등을 교체하고 ‘제2기 체제’를 꾸리게 됐다.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당 지도부 진용을 재편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후임 인선을 통해 당을 ‘총선 대비 체제’로 조기에 전환한다는 구상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 체제 유지용 ‘꼼수’ 쇄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 임명직 당직자는 전날 일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김 대표 2기 체제의 인선 키워드는 ‘탕평’이다. 임명직 당직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 인사로 구성하고, 원외도 최소 1명 포함한다. 특히 총선 공천 실무를 주도할 사무총장, 공약 라인을 책임질 정책위의장 후임으로 1명 이상을 ‘수도권·중원’ 출신으로 채우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열고 보선 패배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책임져야 할 김 대표가 유체이탈 화법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진짜 책임자는 뒤에 숨지 말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