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년, 일부서 ‘해피 핼러윈’ 판촉에 ‘상술’ 눈총

용산구·경찰·소방, 핼러윈 합동 대책회의 개최
지난해 이태원 할로윈 참사 현장 인근 건물 외벽에 붙은 근조화 모습. 뉴시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유통가 대부분은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해피 핼러윈’이란 문구까지 넣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한 팬시용품과 문구류를 주로 파는 한 유통업체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에는 입구 전면에 ‘핼러윈 핵인싸 에디션’이란 제목과 함께 관련 상품이 가득한 매대가 배치되어 있다.

 

또 사탕 안주면 장난 칠 거라는 ‘트릭 오어 트릿’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한 온라인 아동복 쇼핑몰은 ‘해피 핼러윈’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드라큘라와 마녀 복장 뿐 아니라 ‘해피 핼러윈’이 새겨진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유통가 대부분은 참사 1주년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은 핼러윈 포토존 등 축제 분위기를 내지 않기로 했고, 대형마트들은 관련 상품들은 팔되 물량을 줄이고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등 식음료 업체들은 핼러윈 전용 상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고, 편의점 업계도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대신 패션이나 식품 등 다른 주제로 행사를 열거나 빼빼로데이 마케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용산구와 경찰, 소방은 핼러윈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와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서울 용산구는 지난 13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핼러윈 데이 대비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다중인파 밀집 기간(10월27일∼11월1일)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중점관리 구역은 세계음식거리, 이태원로, 퀴논길 일대다.

 

구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져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요 대책으로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 및 재난안전통신망 운영 ▲차도·보도 통행 관리 ▲이태원 일대 보도·도로·시설물 점검 및 보수 ▲특별 가로정비 ▲비상도로 운영 ▲주정차 단속강화 등이다.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은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다. 구·경찰·소방∙3537부대 등 관계자가 인파 밀집 시 군중 분산, 차도·보도 통행 관리 등을 총괄 지휘한다.

 

구는 원활한 인파 관리를 위해 이태원역 2번 출구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 진입 이면도로에 경찰 안내 방송차량, 소방서 구급 차량 각 1대를 사전 배치한다.

 

이태원119안전센터 맞은편(이태원로 191)-이태원 교회(이태원로15길 1) 470m 가량 1개 차로는 보행로, 맥도날드 이태원점(이태원로 142-1)-이태원역(이태원로 178) 360m 1개 차로는 긴급차량 통행을 위한 비상도로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5일까지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 일대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 130대, 비상벨 25개 고장 및 오작동 유무를 점검하고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집중관제를 실시한다.

 

집중 관제에 앞서 구는 통합관제센터 근무자 16명(4개조)을 대상으로 집중관제기간 특별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모니터링 방법, 다중인파밀집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재난안전상황실·당직실·유관기관 전파 요령 등이다.

 

용산경찰서는 다중운집 안전사고·범죄 예방 등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원활한 인파관리를 위해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태원 일대 차로 통제에 나선다.

 

용산소방서는 '긴급구조 약식통제단'을 가동한다. 이태원119안전센터 소방력을 자체 대기하고 의용소방대원과 합동 도보 순찰을 지속한다.

 

이밖에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도 힘을 보탠다. 연합회 회장 및 이사 20명이 비상대기 조를 편성해 유관기관과 상인 사이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지난달 출범한 안전관리봉사대(상인 50여명)가 핼러윈 기간 야간 순찰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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