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찰영웅에 6·25 전쟁서 활약한 강삼수 경위 등 3명 선정

2023년 경찰영웅으로 6・25전쟁 영웅 강삼수 경위와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이 선정됐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거친 뒤 교수, 역사 전문가 등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영웅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선정됐다.

 

강삼수 경위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산청경찰서 사찰유격대장으로 근무했다. 강 경위는 불과 10여 명의 부대원을 이끌고 지리산 일대에서 항거하던 무장 공비 등과 총 62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뛰어난 통솔력과 지휘력으로 매번 자신의 부대원보다 많은 적과 싸우면서도 모두 승리했다.

 

무장 공비를 소탕하는 등 국민과 지리산을 지켜내는 데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은 강 경위는 화랑무공훈장 및 무공포장을 수상했다.

 

이강석 경정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의경으로 복무한 뒤 1996년 경찰이 됐다. 2015년 2월 27일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이었던 이 경정은 ‘총기사고가 발생하였다’라는 112신고를 접하고, 현장으로 직접 출동했다.

 

범인의 총격으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이 경정은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격범과 대화하며 현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범인이 쏜 총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 경정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종우 경감은 충남 서산 출생으로 1991년부터 30년간 경찰관으로 봉직했다. 강원도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의암호 담당 순찰정장으로 근무하던 이 경감은 2020년 8월 6일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 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경감은 의암호에서 당시 먼저 전복된 민간 고무보트 탑승자를 구조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접근했다가 경찰정이 전복되면서 순직했다. 이 경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2021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대한민국 최초로 이 경감을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숙명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제복인의 희생을 더 존경하고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찰영웅들의 고결한 희생이 제대로 존중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의 유가족을 초청해 경찰영웅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이들을 추모하는 흉상을 세우고, 그 공적을 널리 선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