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맞아 배추 2000여t을 집중 공급하고 천일염 50% 할인 판매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서민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다. 석 달째 이어지는 수출입물가 상승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모든 부처가 소관 분야의 물가를 면밀히 점검·대응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높아진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9%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7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유(8.8%), 나프타(9.3%), 프로판가스(18.0%), 부타디엔(26.5%), 메탄올(8.1%) 등 품목의 가격이 뛰었다.
이달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7%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물가는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5.7%)과 화학제품(2.8%) 등의 물가가 주로 올랐다.
추 부총리는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고 각 부처는 현장점검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