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서단 ‘격렬비열도’ 관광지 개발 착수

국비 478억 투입 방파호안 조성
안흥항 개발·정비사업 등 추진도

충남 태안군이 대한민국 최서단에 위치해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발판을 구축한다. 격렬비열도로 오가는 항구인 안흥항을 서해에서 가장 깨끗한 항구로 만들고 주변에 공원과 연안산책로를 조성해 이곳부터 관광객 유입을 늘리는 사업도 시작한다.

태안군은 지난해 7월과 11월, 각각 ‘국가관리 연안항’과 ‘CLEAN 국가어항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격렬비열도와 안흥항의 개발 및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두 사업은 태안군이 노력을 기울여 중앙정부로부터 국비 628억원을 따 내 성사시킨 프로젝트여서 의미를 더한다.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의 경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478억원(국비 100%)을 투입해 방파호안(66m), 부두(135m), 헬기 착륙장(1개소) 등을 조성한다.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2㎞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서단 섬이다. 3개의 섬으로 이뤄져 열도라고 부른다.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이자 서해 끝단에 위치한 군사적·지리적 요충지다. 국가안보와 해양영토 관리상 중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항만시설이 없어 그동안 불법조업 감시와 비상시 선박 피항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태안군은 격렬비열도 부두 건설을 위해 가세로 군수를 필두로 수년 전부터 격렬비열도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7월 항만법 시행령 개정과 함께 마침내 격렬비열도가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되면서 뱃길을 열게 됐다.

신규 항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 태안군은 내년 7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5년 연안항 개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한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연안항 개발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주변 해상사고와 불법조업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고 ‘서해의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