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족 “尹대통령, 국가 차원 추모제 못한다면 꽃 한송이 올려 달라”

유족 측 1주기 추모식에 尹대통령 초청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현장 인근에 추모메세지가 붙어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1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유족을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열리는 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을 정중하게 초청한다”면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 한 번 닦아주거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한마디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추모제를 주최하지 못한다면 시민추모대회 자리에 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 영전에 꽃 한송이 올려달라”고 했다.

 

덧붙여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해 유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도록 국회와 여당에 협조를 당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참사 1주기인 오는 29일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추모대회를 연다.

 

한편 이태원 참사 1주기를 2주 앞둔 지난 16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헀다.

 

서울 시청광장 서측에 마련된 분향소를 향해 추모의 묵념을 올린 후 시작된 기자회견은 유가족 단체와 시민단체, 정계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중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와 함께 이날부터 2주 동안 이어지는 집중추모주간 선포도 함께 이뤄졌다.

 

“10월은 가장 아름다운 달이지만 유가족들에게는 잔인하고 아픈 달이다”라며 말문을 연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무엇 하나 밝혀지거나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다”며 “아무리 발악을 해도 원하는 대로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정권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싸우겠다"고 소리 높였다.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생존 피해자 이주현 씨는 “구청에서 피해자들에게 안내문자를 보내는데 저는 1년 동안 누락돼 있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정확한 집계조차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참사 피해자에 대한 관리, 그리고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계류 중인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서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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