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무조건 옳다’던 尹 대통령에 유승민 “당연한 이야기… 왜 국민 앞에 못 나서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단히 강한 결심일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오는 12월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우리나라같이 소선거구제에서 1·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과거 바른정당처럼 신당 창당의 길을 다시 나서게 된다면 대단하게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만약 떠나기로 작정한다면 그 뒤에는 신당을 만드는 건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출마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진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 안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이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신당을 한다는 것은 열려 있는 선택지”라며 그 시기로 12월쯤을 언급하자, 당의 변화를 촉구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마지노선으로 내건 시기와도 비슷한 점을 들어 ‘데드라인 정하고 협박하듯 한다’ 등 시나리오대로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을 받았다.

 

2017년 바른정당 후보로 대권 레이스를 펼쳤던 유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가 당시 대표로 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바른미래당 당적을 가졌다가 3년여 만인 2020년 1월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보수대통합을 내걸고 재입당을 희망하는 ‘탈당파’ 의원들을 껴안겠다며 나섰는데, 유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시를 돌이 켜며 “강철 같은 의지로 용기를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뚫고 나가려는 것, 그걸 처음에 약속했는데 등 따숩고 배부른 자유한국당에 돌아가려고 그래서 그 점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계속해서 ‘지역구는 어렵지 않나, 비례는 몇 석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아직 제 선거구는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누가 어려운 거 모르겠나”라고 반응한 뒤, “어려운 거 알아도 가야 되는 길이라면 그게 정치인이 갈 일이고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면 누가 하겠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의 패배에 한껏 몸을 낮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진과 회의하며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국민이 왕”이라며 윤 대통령이 당연한 말을 새삼스레 한다는 투로 비판했다.

 

그보다도 이러한 말조차 김은혜 홍보수석이라는 ‘입’을 토대로 나온 점을 지적하며 “아니 왜 국민 앞에 못 나서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나아가 “‘제가 너무 오만하고 독선적이었고 불통이었고 국정을 잘못했다’, ‘제가 앞으로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을 위해 야당과 대화하며 국민의 말을 듣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