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당시 쓰러진 국군 용사들, 한 줄기 빛 되어 돌아오다

6·25 전사자 유품 특별전 ‘다시 부르는, 이름’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12만명이 넘는 전사자들이 차디찬 땅에 묻혀 아직도 고향으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종전 70주년 그리고 한·미동맹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올해 ‘끝까지 찾아야 할 121879 태극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 마침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특별전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특별전 ‘다시 부르는, 이름’(사진)을 전쟁기념관에서 개막했다고 19일 밝혔다.

 

‘다시 부르는, 이름’은 전쟁기념사업회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70여년 전 전쟁의 와중에 스러져 간 국군 용사들이 한 줄기 빛이 되어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전시 공간은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은 ‘전쟁 속으로’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6·25전쟁과 함께 비일상적인 삶이 일상이 되어 버린 국군 용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 공간은 ‘사라진 영웅들’이다. 나라와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 번째 공간은 ‘빛이 되어 나오다’이다. 유해의 유전자 감식과 유품 보존처리를 통해 전사자가 잃어버렸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6·25전쟁 당시 쓰였던 M1 소총, M1 대검, 방탄모, 야전삽 등 전사자와 함께 묻혀 있었던 유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12만명이 넘는 전사자들이 차디찬 땅에 묻혀 아직도 고향으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그들의 헌신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전 개막과 함께 이날 전쟁기념관 1층 이병형홀에선 ‘6·25전쟁 전사자 유품의 보존과 활용’이란 주제로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한 학술대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