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7년 만에 중단

노후 심각… 대안 못 찾아 2023년 연말 폐차
신형 객차 도입 땐 市 재정난 가중 우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 운행이 7년 만에 중단된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심각한 노후화로 올 연말 폐차 예정인 셔틀열차의 대안을 찾지 못해 내년부터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광주선 셔틀열차는 광주역이 KTX 정차역에서 제외된 2016년 12월부터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송정역 접근 편의를 돕기 위해 운행을 시작했다. 1996년식 도시통근형 디젤액압동차(CDC·Commuter Diesel Car) 3량으로 구성된 열차 2대가 광주역∼극락강역∼송정역 14㎞ 구간을 하루 30회 왕복하며 일평균 520여명을 실어 날랐다.

 

CDC는 통일호 등급으로 운행하다 2004년 통일호 폐지 후 통근열차 등급으로 구분된 최하위 기종이다. 내구연한 25년을 넘긴 데다 낡은 디젤 열차의 특성상 미세먼지 등 대기질에도 악영향을 미쳐 폐차를 결정했다.

 

광주시는 열차가 폐차되더라도 북·동구 주민의 편의를 위해 광주선 셔틀열차를 계속 운행하기로 했으나 대안을 찾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과 협의해 새마을호급 신형 열차인 EMU-150을 투입하는 방안은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EMU-150을 투입하는 데만 60억원이 필요하고 새 열차 도입 시 적정운임은 4800원이지만 기존 1000원으로 운영하면 시 재정이 추가 투입돼야 해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난을 부채질할 수 있었다.

 

셔틀열차 폐차에 따른 보조수단으로 셔틀버스 도입도 검토했으나 1년 운영예산이 13억원 정도 투입되는데다 이미 4개 시내버스 노선이 있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