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수장서 발암 가능 물질 기준치 20배 넘게 확인

과불화화합물(PFAS)의 일종으로 암을 유발하거나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기준치의 20배를 넘는 농도로 검출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일본수도협회가 2021년 전국 1247개 지점에서 실시한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오카야마현의 정수장 한 곳에서 정부가 정한 잠정목표치의 24배에 해당하는 1ℓ당 1200ng(나노그램, 10억분의 1그램)이, 미에현 구와나시의 송수장에서는 3.4배인 170ng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PFAS의 잠정목표치를 1ℓ당 50ng으로 정하고 2020년부터 매년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와나시의 경우 PFAS 검사 결과가 처음 발표된 2020년 조사(589개 지점 대상)에서도 기준치를 넘은 5곳 중 한 곳에 포함된 바 있다. 일본 환경성 전문가회의의 멤버이기도 한 하라다 구지 교토대 교수는 “1000ng을 넘는 것은 수돗물 오염에서 극히 높은 수치”라며 “발생원이 어디인지, 저감대책은 가능한 지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문제의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카야마현 정수장을 관리하는 기초자치단체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가정은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며 “급수차를 보내거나 생수를 공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NHK는 또 PFAS를 사용했던 시즈오카시의 한 화학공장 근로자들의 혈액검사에서 기준치를 최대 400배 넘는 PFAS가 검출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공장을 운영한 회사의 내부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내부문서에는 2008∼2010년 제조부문에서 일한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기준치(혈액 1㎖당 20ng)의 418.5배인 8370ng이 나온 근로자가 있었다. NHK는 “해당 공장은 미국 듀퐁사가 출자한 미쓰이·듀퐁 플로로 케이칼이 운영했던 곳”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