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개월만에 30% 턱걸이… 서울 20%대로 추락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서울 1주일새 33% → 25%
대구·경북 58% → 45%
부산·경남 37% → 34%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6개월만에 다시 30%까지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2기 지도부 체제를 내세우며 쇄신안을 내놓고 있지만 ‘도로 영남당’이란 비판 속에 국민들의 평가는 냉혹해 보인다.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지지도가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0%로 직전(10월10∼12일)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도 같은 기간 58%에서 61%로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 대조사전을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0%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4월 둘째주 긍정 응답은 27%로 올해 최저치를 찍었고, 그달 셋째 주 31%, 넷쨰 주 30%를 기록했다. 당시는 3월 일제 강제동원 배상, 4월 미국이 동맹국 도청 사태,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 외교 문제가 연이어 터지던 시기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경제/민생/물가'(17%),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통합·협치 부족'(이상 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인사(人事)'(이상 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갤럽은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추석 후 2주 연속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고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지적된 '독단, 소통, 협치' 관련 내용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긍정 평가에서는 ‘외교’(26%), ‘국방/안보’(10%),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 '경제/민생', '전 정권 극복'(이상 3%) 순으로 나타났고, '의대 정원 확대'(2%)가 새롭게 평가됐다. 정부가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이슈가 올해 연말 지지율을 반등시킬 중요한 카드가 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별 지지율 하락세다. 서울은 지난주 긍정 응답이 33%에서 이번주 25%로 8%포인트 급락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여파와 이후 국민의힘이 보인 김기현 대표 지도부 2기 체제의 인선이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한데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은 58% 긍정 평가에서 45%로 13%포인트 급락했다. 부산도 37%에서 34%로 떨어졌다. 국내 여론조사 한 전문가는 “통상 선거 패배 이후에는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난다”며 “문제는 다음주 조사에서 추가 하락이 발생한다면 추세적으로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주 혁신위원회 인선과 최근 정부가 꺼내든 의대 정원 확대 카드로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한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며,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