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 100세 노령의 ‘갈비 사자’ 짝꿍 찾는다

열악한 환경으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갈비 사자’로 불린 바람이(19)가 건강을 회복해 짝꿍을 찾을 전망이다.

 

충북 청주동물원은 수사자 바람이와 암사자 도도(12)의 합사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되찾은 ‘갈비 사자’로 불리던 바람이. 청주시 제공

합사 예정 시간은 오는 23일 오후 3시로 청주동물원에 온 지 3개월 만이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 100세에 가까운 노령의 사자다.

 

바람이는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동물원으로 옮겨져 홀로 좁은 공간에서 8년을 지냈다.

 

당시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7월 5일 현재 지내고 있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청주동물원은 ‘더 좋은 삶을 살기 바란다’는 의미로 이름을 바람이로 지었다.

 

합사를 위한 준비도 해 왔다.

 

충북 청주동물원 전경. 청주시 제공

바람이가 청주로 온 후 동물원 정상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기존에 생활하던 2마리 사자 먹보(20)와 도로와 먼 거리 대면이 이뤄졌다.

 

또 교차 방사와 채취적응, 근거리 대면 등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합사 훈련을 진행했다.

 

3마리의 사자를 모두 합사시킬 계획이었으나 수사자 먹보가 간암, 기립불능 등으로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생태적으로 무리생활하는 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도도와 합사를 추진한다.

 

동물원 측은 현재 바람이와 도도는 서로 공격반응은 없어진 상태로 보고 있다.

 

합사 공간은 자연환경과 비슷한 나무와 흙바닥으로 된 1075㎡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이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동물 구조와 치료와 함께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어려운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주방사장에서 활동하는 바람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