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 금관문화훈장 받는다… 이미자, 대중 가수로는 최초 수훈 영예

21일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문체부, 황정민 등 31팀 포상

1959년 우리 나이로 열아홉 살 때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엘레지(비가·애가)의 여왕’ 이미자(82)가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대중 가수가 최고 문화훈장을 받는 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에서 올해 14회째인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이미자 등 31팀을 포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인 중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게 된 가수 이미자. 뉴스1

이미자는 1964년 발표한 ‘동백아가씨’(백영호 작곡, 한산도 작사)로 전성기를 열어나갔다. 당시 35주 동안 KBS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한과 애환이 묻어난 음색과 창법이 돋보였던 이미자가 60여년 가수 인생에서 발표한 노래만 2500곡이 넘는다.

 

이미자는 1973년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 2002년 평양에서 한국 가수 최초 단독 공연 등 다양한 기록도 썼다. 3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아빠’가 한때 왜색 등을 이유로 금지곡이 되면서 힘든 시절을 겪기도 했다.

 

은관문화훈장은 1970년부터 영화·애니메이션·외화 등을 오가며 목소리 연기를 펼친 성우 이근욱과 1961년 데뷔 이래 작품마다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혜선이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국악 현대화에 평생을 바친 가수 김수철, 드라마 ‘야인시대’·‘태조 왕건’·’용의 눈물’ 등의 사극을 집필한 작가 이환경, ‘킬리만자로의 표범’·‘사랑의 미로’ 등 명곡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 양인자가 수훈자로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은 배우 황정민, 희극인 최양락·신동엽, 감독 유인식, 작가 정서경, 연주자 최이철, 밴드 크라잉넛이,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남궁민·박은빈, 가수 십센치(10CM), 그룹 스트레이 키즈, 희극인 김태균, 성우 장광, 음향감독 고현정, 예술감독 김보람이 각각 받는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임시완·주현영, 희극인 황제성, 걸그룹 아이브·뉴진스, 그룹 더보이즈·멜로망스, 가수 이찬원, 음악 프로듀서 이오공(250), 안무가 모니카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