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를 왜 지우려 하나”… 육사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날 세운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
“이념논쟁 멈추라던 尹 지시 진심이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부터 철회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육군사관학교가 최근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착수한 데 대해 “이념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라던 대통령 지시는 대국민 기만이었냐”며 날을 세웠다.

 

육사는 최근 홍범도·김좌진·안중근 등 독립영웅 7명의 이름을 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등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간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 전쟁사, 식민지 시대 항일무장투쟁, 6·25 전쟁 등을 소개하는 학습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 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서 사관생도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사는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 그리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탄피 300kg을 녹여 제작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해 “윤석열정부가 청년 장교 육성의 장에서 독립영웅 흔적을 지우고 이름을 지우고 역사를 지우려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며 “일본에 대한 굴욕 외교로 부족해서 일본이 미워한 독립투사를 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지우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념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의 지시가 진심이라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부터 없던 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을 속이려는 기만이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영웅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는 이념전쟁도, 무엇도 아니다. 그저 역사쿠데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