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축 분야 목수로 기술 보존과 전승에 힘써 온 국가무형문화재 대목장 전흥수 보유자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부친인 전병석씨와 충청 지방의 유명한 대목장이었던 김중희 선생 아래에서 목수 일을 배운 고인은 남한산성, 흥인지문, 창덕궁 등을 수리·보수했고, 마곡사·월정사·화엄사 등 주요 사찰 공사도 맡았다. 수원 화성의 남쪽 문인 보물 ‘수원 팔달문(八達門)’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는 공사를 총괄하는 도편수로서 약 3년간의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고인은 1998년 고향인 충남 예산에 고건축박물관을 세우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2000년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뒤에도 전통 건축 전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런 공로로 문화체육부 장관 공로패(1998), 좋은 한국인 대상(1999), 행정자치부 장관상(2002),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보존관리 부문(2004), 보관문화훈장(2016) 등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4일,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희준씨, 아들 욱진씨, 딸 민승·진기·진선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