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영자전거 ‘타슈’ 규모 2배 늘려야”

대전세종연구원 분석 결과

현재 2500대… 스테이션은 1150곳
QR코드 운영·결제로 이용률 급증
평일 출퇴근 러시아워 때 부족 현상
‘1시간 사용 공짜’도 이용 증가 한몫
“경제성 고려 때 5159대 제공 필요성”

대전 공영자전거인 ‘타슈(사진)’의 공공교통수단 기능이 강화되고 적정 운영 규모는 현재보다 2배 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의 ‘대전시 타슈의 적정 운영 규모 및 편익 추정 연구’를 보면 경제성을 고려한 타슈의 적정 공급규모는 자전거 5159대, 스테이션(자전거 대여 및 반납 장소) 2445개소이다. 3월 기준 타슈는 자전거 2500대, 스테이션 1150개소이다. 2009년 자전거 80대로 운영을 시작한 타슈는 공공교통수단으로 기능이 강화되며 14년 만에 30배 이상 운영 규모가 확대됐다.

타슈 이용률이 대폭 증가하면서 타슈 자전거 부족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타슈 부족현상은 역설적으로 타슈 대수와 스테이션 증가가 원인이다. 기존 자전거 거치대에서 대여와 반납을 했던 시스템에서 GPS·스마트폰 QR코드로 작동하는 도크리스 방식이 도입되면서 이용률은 급증했다. 1시간 동안엔 이용 요금이 무료인 점도 타슈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타슈의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총이용은 약 177만건, 평균 회전율은 4.27건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1대당 하루 4.72회의 대여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2021년(0.62건) 대비 7.6배 증가했다. 평균 이동 거리와 이용 시간은 각각 1.6㎞, 19분이었다. 타슈 부족현상은 평일 출퇴근 등 러시아워에 집중됐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7월 6∼7일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19분부터 1시간 동안 타슈스테이션에서 이용률을 살펴본 결과, 1시간 동안 타슈 평균 스테이션 부족률은 64.4%에 달했다. 100개 스테이션 중 64개 스테이션에 이용가능한 자전거가 없다는 의미다. 러시아워 1시간 내내 이용가능한 자전거가 없는 스테이션도 절반에 가까운 4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슈 이용 시 경제적·기후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적으로 △이동시간 단축 △의료비용 절감 △주차비용 절감 등이었으며, 사회적으로는 △자동차 이용자의 통행시간 단축 △차량운행비 절감 △교통사고 감소 △대기오염물질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도로건설 및 유지관리비 등 기반시설비용 절감 등 8개 항목이었다.

이런 편익항목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운영 규모를 유지할 경우 총 편익은 연간 약 535억원이 발생한다. 장래에 타슈를 추가로 확충해 운영하면 약 641억원의 편익이 나온다. 타슈 수입은 지난해 약 2억5000만원이었다. 무료화가 본격 시행된 올해엔 연간 약 1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균등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적정 공급 규모는 자전거 9401대, 스테이션 4443개소, 경제성을 고려할 때는 자전거 5159대, 스테이션 2445개소라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공유형 타슈 이동거리는 키오스크형 타슈에 비해서 짧아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스테이션 운영 밀도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