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인천·충북·충남 등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이 이어지면서 전국 지자체와 축산농가들이 질병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전국 지자체와 축산업계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된 충남에서는 전국에 한우 정액을 공급하는 보증 씨수소 110마리를 포함해 2천500여마리를 관리하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 주변 통제를 강화하고, 사업소 내 소에 대한 백신 접종도 모두 완료했다.
아직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당국은 관내로 가축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비상 상황을 유지하면서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소를 사육하는 안성에서는 전염병이 확산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의 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일선 농가에서도 비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방역 당국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달 중순까지 도내 전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진 사례가 나온 강원, 인천, 충북에서도 예찰 활동과 임상검사,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남과 전남지역에서는 질병 유입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럼피스킨병 발생 직후 도내 가축시장 14곳을 폐쇄한 데 이어 25일부터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5개 시도에서 사육한 소 반입을 금지했다.
다른 시도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면 반입 금지 지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한우를 사육하고, 전국 우량 암소 보유 1위인 합천군의 경우 축협 소속 12개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지역 내 소 사육 농가에 대한 소독을 매일 하고 있다.
합천군 가회면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처음 듣는 병인데 우리 농가에서도 발병할까 상당히 걱정된다"면서 "축사에 매일 나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 역시 방역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지난 20일부터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하는 등 유입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도내 22개 시·군에 거점 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며 소 사육농장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 2시까지 소 사육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함평군 한우농장주 김모씨는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전국으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방역 당국 지침대로 매일 소의 식욕과 피부 상태를 점검하고, 흡혈 곤충이 서식하지 않도록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사육 두수가 전국의 20.7%로 가장 많은 경북을 비롯해 전북, 제주 등 지역에서도 방역 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총 29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영식 허광무 김상연 김소연 전창해 이승형 최해민 정경재 고성식 민영규 이해용 전승현 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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