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가족 여행 중 마주친 중년 산악회 모임에 불쾌감을 표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악회 중년들의 저질 문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말을 맞아 충주호로 가족 여행을 간 A씨는 “유람선 타려고 모인 사람 대부분이 관광버스 타고 온 산악회던데 어찌나 저질스럽게 행동하는지 경악했다”며 “ 유람선 타는 줄에 선 한 아저씨는 뒤에서 친구 부인을 끌어안고는 ‘어이쿠 내 마누라가 아니었네. 껄껄껄’이러더라”고 황당해 했다.
심지어 “이들은 유람선 타자마자 2층 야외자리에 둘러앉아 소주를 마시며 남의 배우자를 끌어안고 춤을 췄고 선장은 트로트를 쩌렁쩌렁하게 틀어주더라”며 “사람이 꽉 들어찬 곳에서 ‘죽으면 썩을 몸, 한 번 줘라’라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치는 인간들이었다. 안 듣고 안 보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서 눈 버리고 귀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문제는 자기 무리에서만 ‘저질 행동’을 한 게 아니라는 것.
A씨는 “가족이 배 난간으로 잠깐 바람 쐬러 간 사이 술 취한 아저씨가 많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 혼자 있는 내 옆자리에 와 추근댔고 (한 아주머니는) 지나가는 젊은 남성한테 사진 찍어달라 부탁하고는 (상대가 사진을) 찍어주는 내내 ‘사귀고 싶다’ ‘내 스타일이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체 중년세대의 성장기엔 뭔 일이 있었기에 저러는지 아님 50대 후반 되면 바르게 살던 사람들도 다 저렇게 되는지 너무 한심해 보인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산악회 출몰하는 국내 여행지는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충주호는 아름답지만 아이들에게도 창피했고 외국인 친구에게도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다수는 “중년 산악회 모임이 너무 저질스럽게 변질된 것 같다”는데 동의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청소년 자녀들 데리고 단풍 구경을 갔는데 어른들의 그런 모습에 내가 다 창피했다”며 “자기들끼리 그렇게 노는 건 자유지만 다른 사람, 특히 애들이 있을 때는 저급한 농담이나 행동은 조금 자제해 주면 좋갰다”는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온 부모님 세대가 다같이 만나 콧바람도 넣고, 여행도 함께가고 친목도모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불쾌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자식들 어느 정도 다 키우고 진짜 그냥 순수한 목적으로 함께 어울려 노는 동년배 분들한테도 엄청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