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산사태 지역 통신케이블 끌고 오니… 장애 복구시간 4분의 1 단축

전북 익산시 금마저수지 인근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통신케이블이 유실됐다. 사고지역 인근 기지국 12개소와 유선 전화 및 인터넷, 케이블·IPTV가 피해를 보았다. 도로도 통행이 중단되면서 접근이 어려웠다.

 

통신복구반은 소형드론에 견인 줄을 매달아 저수지 반대편으로 통신케이블을 전달했다. 견인 줄에 긴급복구용 통신케이블을 연결하고 차량으로 통신케이블을 옮겨 사고구간에 포설한다. 인접 통신지주에 설치된 광단국에 접속하면 끊어졌던 전화, 인터넷 등이 복구됐다.

드론이 통신케이블 견인줄을 매달고 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 상황은 25일 진행된 드론을 활용한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현장 훈련이다. 산사태로 통신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시행했다. 드론을 활용해 통신서비스 복구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가 주관하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금강방송이 참여했다.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나 지반침하 등으로 인력과 장비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드론으로 통신케이블 인계선을 사고구간 횡단비행을 통해 전달하면 통신케이블 견인과 포설,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작업자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2㎏ 이하 드론은 온라인 교육이수로 운행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앞서 지난 7월 실제로 통신 복구에 드론이 활용됐다. 전북 정읍시 내장저수지 인근 산사태로 SKT와 LG유플러스 통신케이블이 유실돼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도로우회 4㎞ 구간 케이블 포설 △보트로 저수지 횡단 케이블 포설 △드론 활용 3가지 복구방안을 논의해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도로우회 시 12시간 이상 걸리고, 보트는 수배가 어려웠다. 드론을 이용해본 사례가 한 번도 없었으나 시도해보기로 했다. 

작업반이 드론을 보낸 뒤 통신케이블 포설·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들은 드론에 가벼운 견인 줄을 연결해 사고지점에 전달했고, 견인 줄에 통신케이블을 연결해 견인 후 통신케이블 포설, 단선구간 접속을 진행했다. 

 

총 복구시간은 2시간45분으로, 통상적인 복구 방법인 도로우회 케이블 포설 방안보다 9시간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이날 훈련을 주재한 김정삼 중앙전파관리소장은 “디지털 인프라 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통신망의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며 “변화되는 각종 재난위협으로부터 새로운 통신재난 대응 방안의 지속적인 발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