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키 크는 약’,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치료제가 신장이 정상 범위에 있는 아동에 대해서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아직 부작용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의 ‘의료기술재평가보고서-소아청소년 대상 키성장 목적의 성장호르몬 치료’에 따르면 국내외 40편의 관련 연구 논문을 분석환 결과 특별한 질병이 없고, 키가 하위 3%(특발성 저신장증)에 속하지 않을 정도로 작지 않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또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극소수에서 고혈당이나 척추측만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으나 성장호르몬 치료와의 관련성이 작으며, 성장호르몬 중단 조치 등으로 인해 대부분 부작용이 해소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보의연은 설명했다. 다만 추적 관찰기간이 대부분 단기간이므로 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키 크는 주사와 키 크는 약이 모두 1066만개가 처방이 됐는데, 이 중 97%는 질병과 관계없이 비급여로 처방됐다. 비급여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월 70~80만원, 연간 1000만원에 가까운 치료비가 든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