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상대 전청조 논란…‘땅콩검객’ 남현희 ‘알았나, 몰랐나’

‘땅콩검객’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공개한 ‘남자친구’ 전청조(27)씨와 결국 이별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성별은 물론 전씨의 사기전과와 신분 등에 대한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측된다. 남현희는 전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전씨는 남현희 어머니 집을 찾아가 소란을 일으켰다. 결국 전씨는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남현희. 연합뉴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6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1시9분쯤 남현희 어머니 집을 찾아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가 남현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가족 집까지 찾아갔다.

 

남현희는 2019년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 부산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가져갔다.

 

남현희는 2011년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남현희는 지난 8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혼이라는 게 좋지 않은 일이라 선뜻 알리지 못했지만 늦게나마 소식을 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며 “저와 딸아이, 가족에게 진실한 맹목적 사랑을 주는, 남은 제 삶을 평생 함께할 사람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현희가 소개한 이는 전씨로 보인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한 언론을 통해 남자친구 전씨를 공개했다. 인터뷰에 나선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선수, 또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전씨가 공개된 이후 관련 제보는 쏟아지기 시작했다. 충격적인 건 전씨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전씨와 함께 학교를 다녔다는 동창들은 졸업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또 2013년 전 씨와 이름이 같고, 외향이 비슷한 여학생이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 중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소속으로 출연해 인터뷰한 장면이 10년 만에 다시 언급되는 등 의혹은 갈수록 커졌다.

남현희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남현희 씨와 전청조 씨. 남현희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 캡처

여기에 전씨가 남자행세를 하면서 법인 회장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적으로 사기를 저질러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0년 5월과 10월에는 각각 징역 2년과 8개월을 선고받았고, 같은해 12월에 열린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뒤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전씨에게 2년3개월을 선고했다.

 

전씨가 승마선수로 활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력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승마 금메달리스트 정유라씨는 “나랑 동갑이던데 또래 엘리트 선수는 아무도 전청조를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은 남현희가 전씨의 성별이나 관련 논란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쏠린다. 재혼을 결심한 상대의 성별조차 몰랐을 정도로 전씨가 교묘하게 속였던 것인지, 아니면 남현희가 사랑으로 모든 걸 덮고 가려고 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