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뿌리 먹으려고"…골프장 쑥대밭 만든 美 야생동물 페커리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골프장 직원이 지난 22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미 남서부 지역의 토착 야생생물인 목도리페커리 떼가 지나간 후 골프장 잔디가 모두 훼손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미국 남서부 지역에 사는 토착 야생동물 페커리 떼가 먹이를 찾고자 골프장을 모두 헤집어놔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있는 호화로운 골프장의 잔디가 모두 파헤쳐진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골프장 직원이 지난 22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페커리과의 한 종인 목도리페커리 떼가 지나간 후 골프장 잔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2700만 건 이상(25일 오후 기준)을 기록했다.

 

골프장 직원은 해당 게시물에 “페커리 100~150마리를 발견했다”며 “이들은 4~5개 무리를 지어 골프장 부지 주변에 나타났다”고 썼다.

 

패커리과 동물은 멧돼지 같은 몸, 짧은 다리에 발굽이 있으며 돼지와 비슷한 주둥이 모양을 하고 있다.

 

목도리페커리는 미국 뉴멕시코주와 서부 텍사스주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주가 있는 남서부 사막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이 작은 동물을 먹는 것이 목격된 적도 있지만 보통 선호하는 음식은 식물 뿌리, 풀, 씨앗, 과일 등이다.

 

애리조나주 골프장을 찾은 목도리페커리들이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고, 잔디 주변을 파헤치며 식물 뿌리를 찾고 있다고 미국 뉴스 웹사이트 복스(Vox)는 전했다.

 

한편 영상을 본 누리꾼들 대다수는 이 페커리 무리의 행동을 옹호했다. 일부 누리꾼은 200ac(약 81만㎡) 크기의 골프장 개발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줄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작은 환경운동가에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지구상의 모든 골프 코스를 뒤엎길 바란다” “페커리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코 페커리. 아순시온=EPA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