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일주일 만에 확진 42건

전북서도 추가… 6개 시·도로 확산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 완료

국내에서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26일 확진 사례는 전국에서 42건으로 늘어났다. 전북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추가돼 전국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다음달 초까지 전국 소 사육농장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김포·연천 3곳과 강원 횡성 1곳 등 한우농장 4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26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이 소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추가 확진된 농장에서는 한우·젖소 등 996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이날까지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소는 총 2694마리로 늘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 25일 9건이 각각 확인됐다. 이로써 발생 지역은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확대됐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소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백신 54만마리분을 이용해 럼피스킨병 발생 인근 농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긴급 백신 접종 대상 25만4000마리 중 21만7000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8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이달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로 도입한다.

26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