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뤄내신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며 높이 평가했고,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게 꿈”이라고 화답했다.
보수계 인사가 총출동한 대규모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며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지도부,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한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