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5일 세계일보와 만나 “청와대는 ‘문화 1번지’ 종로구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며 청와대가 시민에게 개방됐지만, 여전히 서울의 대표 관광자원으로써 활용도가 아쉽다는 게 정 구청장의 견해이다. 그는 청와대부터 고궁, 평창·부암동, 송현동, 인사동, 종묘, 대학로로 이어지는 종로의 문화자산들이 연결된 문화벨트 조성을 설명하며 그 시작점인 청와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청와대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중앙부처와 협의하며 청와대를 지역발전을 위한 계기로 활용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구도심인 종로구 지역개발 핵심지는 창신동이다. 정 구청장은 ‘창신동 미래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창신동뿐 아니라 종로구 전체의 풍경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신동 남측 3만3000평의 재개발 예정 상업지구에 대규모 랜드마크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현재 ‘2030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창신1·2·3·4 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수립(변경)용역이 진행 중이다.
그는 “행정을 하는 구청장으로서 명백한 불법을 어떻게 눈감아 줄 수 있겠나”라며 “오랫동안 법을 지키지 않고 편익을 누려온 것에 대해 바로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종로 모던’을 강조했다. 종로구의 모든 행정과 사업이 종로 모던으로 수렴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종로 모던을 ‘세계의 본(本)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고도현대화는 현재 나와 있는 지식과 기술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차용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가장 앞선 곳에서 미래를 열어나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질병 중심으로 관리하던 보건사업을 지역 중심의 소권역으로 구분해 주민 맞춤형 건강 돌봄체계를 구축한 ‘건강이랑서비스’를 종로 모던의 예시로 들었다.
정 구청장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주민들과 직원들의 입장에서 좀 더 편하게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부터 한번 고민해 보는 것이 종로 모던의 시작”이라며 “문화가 중심이 되는 4차 혁명시대에 종로 모던을 근간으로 우리가 가진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융합해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이 되는 종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