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등산로 내 이것 만지지 마세요"… 인천시, 너구리 광견병 예방약 살포

“공원이나 등산로 내 뿌려진 이것 만지거나 절대 먹지 마세요.”

 

인천시는 다음달부터 야생동물 출현 지역에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다고 27일 밝혔다. 너구리 등을 통해 광견병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관내에서 2020년부터 최근까지 구조·치료된 너구리를 220여 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개체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공원에서 너구리를 마주치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 승학산 인근에서도 질병이 의심되는 너구리 출현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현장에 포획틀 설치 등 여러 격리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관리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는 미끼백신을 공원, 등산로 등 너구리 출몰 및 민원 발생지 100여곳에 뿌릴 계획이다. 시민들이 약을 만지지 않도록 현수막 등 경고문을 게시하고 살포 뒤 30일이 지나고 남은 땐 수거한다. 어분으로 만들어진 갈색 사각형 블록 안에 핑크색 액체의 백신이 들었다. 섭취 시 점막상피로 투약되는 원리다.

 

사람이 만지는 경우 야생동물이 피할 수 있고 간혹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접촉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시 관계자는 “도심 내 너구리 출현이 잦아지고 있으나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라서 잡거나 다치게 하는 건 불법”이라며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