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온몸으로 웃는다/이정섭/문학의숲/1만6800원
6월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네 집 중 하나꼴인 전국 552만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 대부분 보람과 위로를 받기 위해 동물을 입양하지만 반려동물 때문에 삶은 더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없는 최대치까지 치솟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학을 공부했고 뒤늦게 수의학에 뛰어들어 이제 약 25년 경력을 지닌 임상 수의사인 저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만난 동물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측면을 기술했지만 그 속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거나 분노를 느끼게 하는 사연들이 넘쳐난다.
수려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인기 있는 리트리버를 좁은 아파트에서 키웠고 개는 운동 부족, 비만, 피부염, 관절염 등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다. 개를 잘 키우려면 그에 어울리는 환경부터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려견이 큰 병에 걸리면 어디까지 치료를 시도할 것이냐는 문제도 생각하게 한다. 한 발바리는 간 주변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주인은 대학 동물병원에 입원시킨다. 하지만 병원은 발바리에게 실험하듯 여러 가지 약제를 투여했고 개는 스트레스로 버둥거렸다. 진료비만 수천만원을 넘겼지만 오히려 개는 오래 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