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토양 잔류 농약 분석 방법, 국제표준기구 신규 작업안에 채택

국내에서 개발한 토양 잔류 농약 분석 방법이 국제표준기구(ISO) 신규 작업안에 채택됐다. 신규 작업안 채택은 국제표준 발간 전 실시하는 행정 절차다.

 

29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기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법(GC-MS/MS)’ 및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법(LC-MS/MS)’ 분석 장비를 이용한 농약 분석 방법은 토양에 잔류하는 농약 30종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방법은 토양 10g에 추출이 효율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시약인 환충염 등을 첨가한 뒤 기기를 통해 토양을 분석한다.

 

현재까지 국제표준기구의 토양 분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환경 분야 국제표준 9개 중 4개가 발간됐다. 올해 7월4일에는 고려대학교 현승훈 교수가 사업 책임자로 수행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화학물질) 분석 방법이 국제표준기구의 공식 표준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0월16∼2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토양 질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이번에 채택된 분석 방법을 처음으로 검토받았다. 

 

회의에선 기존 유기물질 분석 분야 의장직을 수임 중인 이군택 교수(서울대 농생명공학부)가 재임명되고, 무기물질 분석 분야에 정명채 교수(세종대 공과대학 지구자원시스템공학과)가 새롭게 의장직으로 임명됐다.

 

이수형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국내에서 개발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 방법이 국제표준으로 발간되고 토양 중 농약 분석 방법이 신규작업안으로 채택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기·무기물질 분석 분야의 국제 의장을 우리나라에서 맡게 된 것은 환경 분야 국제표준 업무의 주도권을 확대해가는 것”이라며, “국제표준을 한국산업표준으로도 보급해 학계 및 연구소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