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기상이변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판로가 막힌 농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악천후로 작물이 손상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농가를 돕고 소비자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무·당근·오이·파프리카 등 18종의 ‘못난이 채소’를 강원 평창·전북 익산·경남 창녕 등 전국 농가에서 지난 3개월(7~9월)간 370을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크기와 모양이 못생겼지만 맛과 신선도에는 문제가 없는 상품이다. 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헐값에 판매하거나 폐기해야만 했다. 이에 쿠팡은 못난이 채소를 대량 매입해 판매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6월 우박 피해를 본 사과 농가를 돕기 위해 버려질 위기에 처한 사과 60을 사들였다. 당시 예상치 못한 우박으로 경북 영주시의 사과 농가는 650㏊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충주시도 사과와 복숭아 등 1400여개 농가가 피해를 봤다. 쿠팡은 매입한 사과 2만봉지를 13% 할인해 판매했다.
앞서 4월에는 이른바 ‘방울토마토 사태’로 판로가 막힌 토마토 농가를 돕기 위해 400의 토마토를 매입했다. 방울토마토 일부 품종에서 복통·구토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와 무관한 국내 대부분의 토마토 농가가 거래처 납품 중단, 재고 해소 부진 등의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은 채소의 모양보다 신선도와 맛,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기 때문에 ‘못생겨도 맛있는 채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 농가 상생과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