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들은 삶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 또한 높아졌다.
29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남재량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노동패널 2018∼2022년 자료를 분석한 ‘청년 니트(NEET) 장기 경험자의 삶 만족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문제는 비구직 니트 청년들은 삶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는 점이다. 노동패널 조사 대상자들의 삶에 대한 인식을 ‘최악의 상태’인 0단계부터 ‘최선의 상태’인 10단계 사이로 분류한 결과 5년 연속 비구직 니트 경험자들은 0단계에 평균 1.4%가 응답했다. 1단계에도 2.1%나 답하는 등 삶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반면 니트를 경험하지 않은 청년의 0단계와 1단계 응답 비율은 각각 0.0%와 0.1%였다. 이는 삶에 대한 인식 차이가 비구직 니트를 장기간 경험하며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비구직 니트를 경험한 기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비구직 니트를 2년 연속 경험한 청년들의 0단계와 1단계 비율은 각각 0.0%와 0.6%로 비구직 니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은 삶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남 연구위원은 “장기 비구직 니트를 찾아 조처하는 등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잘못된 교육정책에 의한 수급 실패나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교육 수요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기 비구직 니트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