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응급이송 시킨 소방대원들이 집에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엄마’ 역할을 자처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임신 35주차 카렌 가르시아(33)는 지난 19일 새벽 4시경 잠에서 깬 뒤부터 어지럼증을 느껴 구토했다. 남편은 3시간가량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건설 현장에 출근한 상태로 집에는 11살, 9살, 8살 자녀들만 있었다.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이 없는 카렌은 상태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며 계속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오전 7시께 잠에서 깬 세 아이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기진맥진해 하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곤 911에 연락했다.
현자에 도착한 로스 바노스 소방서 브라이언 톰슨 대장과 응급 구조대원들은 카렌을 구급차에 태워 병원 응급실로 보냈다. 집에는 놀란 세 아이만 남게 된 상황. 카렌의 친오빠가 소식을 듣자마자 출발했지만 도착까지는 1시간 넘게 남아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대원들은 카렌의 오빠가 오기 전까지 ‘엄마’ 역할을 대신 하기로 하고 우선 아침 식사로 오렌지 주스와 토스트를 준비했다.
톰슨은 “아이들은 소방관들이 아침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신나 하며 대원들을 집안 곳곳에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들이 그리고 만든 작품을 보여줬다”면서 “나도 여섯 아이를 둔 가장이다. 누군가도 제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그렇게 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경에 퇴원한 카렌은 “집에 오자 아이들은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즐거워 했다”며 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주민들은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소방대장 톰슨의 이야기에 공감한다”면서 뭉클해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