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아델·펠트로…세계 각계의 매슈 페리 추모 메시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영국 가수 아델, 미국 배우 귀네스 펠트로….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54)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각계에서 애도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리와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사망이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학교 운동장에서 함께 놀았던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 사람들은 그가 가져다준 기쁨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웃음에 감사해, 매슈. 당신은 사랑받았고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매기 휠러 인스타그램 캡처

1969년 미국 배우 존 베넷 페리와 캐나다 언론인 출신 수전 마리 랭퍼드 슬하에서 태어난 매슈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모친을 따라가 캐나다 오타와에서 주로 성장했다. 어머니는 트뤼도 총리의 부친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공보비서 출신이기도 하다. 트뤼도 현 총리와 어린 시절 같은 학교에 다녔던 매슈는 몇살 아래인 트뤼도 총리를 질투해 때린 적이 있다고 과거 토크쇼에서 고백한 적이 있다. 

 

아델은 페리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를 중단했다. 과거 경계선 알코올 의존증으로 고생했다고 토로한 아델은 이달 초 술을 끊었다고 선언했다. 알코올 및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생사를 오갔다는 페리와 공통점이 있다. 페리는 약물 중독으로 여러 차례 재활 시설에 들어갔으며 2018년에는 결장 파열로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아델은 “아마도 그는 역대 최고의 코미디 캐릭터일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겪은 (알코올)중독 및 금주와의 싸움에 솔직했고, 나는 그것이 정말 대단하고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에 2016년 연극 ‘그리움의 끝’과 2022년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주변 중독자들을 돕기 위해 한 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었다. 배우 행크 아자리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했을 때 처음 친구가 된 페리가 술을 끊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아자리아는 “나는 그를 정말 사랑했다. 그와 가까웠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 그를 마약과 알코올로 잃은 것처럼 느꼈는데, 그가 회고록에 기록한 것처럼 너무 많은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읽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 회고록을 집어들었다가 내려놓기를 11번이나 반복해야 했다”고 말했다.

 

귀네스 펠트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1993년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 연극제에서 처음 페리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개울로 수영을 하러 다니고, 동네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풀밭에서 키스를 했다. 마법 같은 여름이었다”며 “그는 정말 재미있고 다정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오늘 정말 슬프다. 매슈가 마침내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렌즈에서 고인이 맡았던 챈들러와 연인 관계인 재니스 역할을 했던 배우 매기 휠러는 인스타그램에 페리와의 사진을 올리고 “정말 큰 상실”이라고 적었다. 그는 “세상은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이 너무 짧은 생애 동안 가져다준 많은 기쁨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프렌즈의 다른 주연 배우들인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데이빗 쉼머, 매트 르블랑, 리사 쿠드로 등은 아직 애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 이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서라고 미국 연애매체들이 전했다. 

 

페리가 전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시즌 동안 방영됐다. 프렌즈가 시트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반열에 오르면서 6명의 주연배우들은 1회당 100만달러(약 13억6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렌즈는 종영 후 팬덤이 더욱 늘었으며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페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LA 자택 내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약물 흔적은 없었으며, 타살 용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LA타임스가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익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