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림픽 본선 9명 선정… 본격 레이스

부산, 두번째 바이브 캠페인

예술품 등 유·무형 제작자 발굴하는 대회
돼지국밥 라면 개발·놋쇠 장인 등 눈길
11월 20∼30일 시민투표로 금·은·동 가려

부산의 사람, 장소, 음식, 문화 등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부산이라는 도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요소를 발굴·기록·공유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부산 바이브 캠페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진행된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무엇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 아래 부산 바이브 캠페인으로 진행하는 ‘2023 갓생림픽’ 본선진출자 9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갓생림픽’은 부산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제품이나 예술품 등 유·무형의 무엇인가를 만든 사람을 발굴하는 대회로, 올림픽 종목처럼 예선과 본선을 통해 금·은·동메달 수상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갓생림픽에는 총 168명이 출전해 예선을 거쳐 일반부문 4명과 프로부문 5명 등 총 9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자는 △정의근 △어석원 △진보라 △감규은(이상 일반부문) △박영자 △김승희 △손민수 △박신욱 △이기철(이상 프로부문) 9명이다. 이들은 모두 부산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자부심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정의근씨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을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든 새로운 관광기념품 ‘부산 돼지국밥 라면’을 개발했다. 크라우드 펀딩(와디즈 펀딩)에서 1600만원을 모집해 부산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 부산관광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어석원씨는 자폐성 발달장애 초등학생을 키우는 아버지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기 위한 강의와 교육 자료를 제작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보라씨는 미국 뉴욕 바버라 지트워 에이전시 주관 한국 장편소설 공모에서 ‘메모리케어’로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감규은씨는 부산의 복합 문화시설 부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노인 일자리 인식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우리 동네 사회가치경영(ESG)센터’를 설립하고, 2호점에는 ‘거북이 공장’이라는 시니어 브랜드를 만들었다.

프로부문의 박영자씨는 2003년부터 놋쇠를 연구·개발하면서 부산 동래유기의 전통을 이어 유기에 최적화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승희씨는 부산에서 가장 큰 이불공장을 인수해 다단계 유통 구조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올해 8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손민수씨는 2013년부터 1573차례 부산지역 답사 및 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 중심의 여행상품을 개발했고, 박신욱씨는 부산 최초 수중 촬영 스튜디오를 만들어 1000여건의 수중화보를 제작하고, 전국 최초로 수중 무용 공연을 선보였다.

이기철씨는 부산에 건축사무소를 설립하고, 2015년 송도해수욕장 송도주택을 시작으로 ‘부산다운 건축상’과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2023년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20일부터 30일까지 시민 응원 투표를 통해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최종 본선 결과는 12월5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