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정화 설비에서 발생한 오염수 분출사고 관련 당초 발표했던 분출액 수치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양이 분출된 것으로 드났다.
30일 일본 방송 NHK는 도쿄전력은 그동안 조사 결과 애초 공표한 양의 수십 배에 달하는 액체가 분출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도쿄전력은 사고 현장 바닥에 남아있던 액체 양에 근거해 분출된 오염수 양이 100㎖정도라고 추정해 발표했었다.
아울러 사고 관련 피해복구를 총괄하는 수장이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드러냈다. 보고 체계 및 대응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후지TV 등에 따르면 쓰치야 시나코 부흥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작업원 2명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뒤집어쓰고 입원한 것을 “보도로 알았다”고 말했다.
일본 부흥청은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을 목적으로 기간을 정하여 설치된 일본의 중앙 기관으로 지진 20주년인 2031년까지 활동하고 이후 해산할 예정이다.
쓰치야 부흥상은 “보도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부흥청 안에서 여러 부처와 제휴해 나가야 한다고 반성한다”며 “앞으로 제대로 사령탑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 오카모토 아키코 의원은 “부흥청의 역할이 애매해지고 있다. 부흥청이 경제산업성이나 도쿄전력으로부터 듣지도 않고 보도로 아는 것은 매우 문제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저는 비서관으로부터 사안을 보고받았다”면서 “관계성청(省庁·부처)의 연계, 의사소통은 중요한 일이다. 다시 한번 잘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 대해 “작업원의 건강 상태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 도쿄전력에 대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다핵종제거설비의 배관 청소 도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도쿄전력 협력업체 작업원 5명이 오염수를 뒤집어썼다.
분출된 액체의 양은 100㎖로 외부로 누출되진 않고 작업자들은 마스크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라 체내에 액체가 스며들진 않은 것으로 도쿄전력은 전했다.
작업자 2명은 신체 표면 방사선량이 높아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고 지난 29일 퇴원했다.
도쿄전력은 “퇴원한 2명의 작업자는 현재 별문제가 없으며 오염 부위의 피부에 외상이나 열상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