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정신질환 동반할 확률 높아…우울증 1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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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환자는 우울증, 양극성 장애(비정상적인 흥분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상태인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질환) 등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과 동반 질환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 장애가 3.2배나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이 성인 ADHD 자기보고척도(ASRS) 검사(자가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성인 중 2.4%가 ADHD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우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 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 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다. 이밖에도 감정 조절 및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ADHD 유병률은 대개 소아는 5%, 성인은 2.5%로 보고된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 보다 주의력 결핍이 빈번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발표를 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22년 2018년 대비 5배 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특히 국내에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클리니컬 사이코파마콜로지 앤 뉴로사이언스(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23년 1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