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소식]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기자의 집 ‘딜쿠샤’ 뮤지컬로 外

●…대한독립선언서를 입수해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12월 7∼30일 뮤지컬 ‘딜쿠샤’를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에 선정돼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이다. ‘창작ing’ 선정작을 국립정동극장 무대로 옮겨 선보이는 것도 처음이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지어져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가옥 ‘딜쿠샤’를 배경으로 이곳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인연과 사연을 풀어낸다. 

딜쿠샤는 3·1 운동 독립선언서, 제암리 학살 사건 등을 외신으로 처음 보도하고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지어 살았던 집이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양옥이다. 앨버트가 1942년 일제에 의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고 추방당한 후 다른 주인을 거쳐 국가에 소유됐다. 하지만 오랜 세월 방치돼 훼손되고 한동안 다양한 이들의 집이 되기도 했다. 최근 그 가치가 재조명되며 복원 사업이 진행됐고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됐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1년 전시관으로 개관했다.

 

뮤지컬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 ‘금자’와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과거와 현재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극단 고래가 11월 9∼19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연극 ‘우리’를 무대에 올린다. 이해성 극단 대표와 홍예원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대표가 공동으로 연출한 신작이다.

 

성별(젠더) 갈등을 주제로 성과 세대가 다른 두 창작자가 공동으로 공연을 준비하며 갈등을 겪는 과정이 한 편의 연극으로 확장되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정나진, 박윤선, 한아름, 사현명, 안소진, 박형욱, 구한나, 손아진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고래는 2022~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고래, 혐오의 물결을 거슬러’를 기획해 진행 중이다. 단순히 공연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강연과 작품 제작·조사·연구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 LG아트센터가 마곡지구 이전에 맞춰 개최한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공연’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미디어아트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31일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1주년에 맞춰 미디어아티스트 공모가 시작된다. 공모는 메세나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LG아트센터와 LG전자가 주최한다.

 

예술과 기술의 지평을 함께 넓히고자 기획된 이번 공모의 주제는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다. 2회 이상의 전시 참여 경력이 있는 45세 이하 영상기반 미디어아티스트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총 5인(팀)의 작가는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내년 중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지원자들은 작품 의도와 구상을 담은 계획서와 20~30초 분량의 티저(예고)영상 등 관련 서류를 내년 1월 17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창단한 종로구립 궁중무용단이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서 11월 4일(경춘전)과 11일(환경전) 제 2회 정기공연 ‘무애마당’을 공연한다. ‘무애’는 ‘경계가 없다’는 뜻으로, 궁궐이나 공연장을 넘어 함께 춤추고 즐기는 풍류무대다. 일무, 처용무, 춘앵전, 검기무 등 궁중무용 대표 작품을 해설·시연한다. 특히, 4일에는 관람객들이 함께 ‘춘앵전’을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사단법인 궁중무용춘앵전 보존회, 종로궁중무용협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가 협력한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