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최대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데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격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사우디 왕국은 봉쇄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군의 비인도적 표적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점령군은 민간인 밀집 지역을 계속 표적으로 삼고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가 유엔 총회 결의에 따른 즉각적인 휴전을 이행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 치료를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를 열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 계속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번 난민촌 공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10월3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공습을 퍼부었다. AFP통신은 현장에서 최소 47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난민촌 지하 하마스 땅굴을 목표로 건물 사이를 타격했으나, 땅굴이 붕괴하면서 주변 건물도 붕괴했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며, 그가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계획 및 실행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난민촌 지하 땅굴에는 비아리의 작전 지휘소가 있었고, 수십 명의 하마스 대원이 함께 숨졌다고 콘리쿠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전날 가자지구 전투작전 과정에서 9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전사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지난달 7일 이후 누적 전사자는 326명이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번 충돌이 시작된 후 가자지구 내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 1만10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