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개콘’ 12일 첫 방송… 웃찾사 출신·유튜버 기용 주목

1999년 9월4일 처음 방송해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한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가 3년6개월여 만에 부활한다. 2020년 6월26일 이후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던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오후 10시25분 방송을 재개한다. 지난 5월부터 크루(단원)를 모집해 새 얼굴을 찾았다. SBS 공개 코미디쇼 ‘웃찾사’ 출신부터 인기 유튜버까지 기용해 변화를 예고했다.

이재현 PD(왼쪽부터), 김상민 CP, 코미디언 이수경, 홍현호, 정태호, 조수연, 김지영, 김원효, 정범균이 1일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S 제공

지난 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를 갖고 개그콘서트의 부활 의지와 앞으로의 진행 방향 등을 밝혔다. 김상미 CP는 “새 얼굴이 굉장히 많다. 젊은 피를 수혈해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며 “익숙한 공개 코미디는 예전과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부모님과 같이 봐도 어색하지 않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금쪽 유치원’과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까지 3개 코너를 시연했다. 금쪽 유치원은 저출산 시대 귀한 ‘금쪽이’들이 다니는 전교생 2명의 유치원 이야기다. 정범균이 선생님을 맡고, 홍현호와 이수경이 금쪽이로 분했다. 니퉁의 인간극장은 필리핀 며느리 니퉁(김지영)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남편(박형민), 니퉁을 구박하는 시어머니(김영희)를 다룬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는 적극적인 여자 조수연과 이성적인 남자 신윤승의 소개팅 이야기다. 더불어 이날은 방청객 500명을 앞두고 첫 녹화도 진행됐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7월 파일럿 ‘일요일 밤의 열기’로 시작해 2020년 6월까지 지상파 3사 코미디쇼 중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했다. 폐지 후 2021년 11월 후속으로 ‘개승자’를 선보였지만,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게다가 지난 9월 tvN ‘코미디 빅리그’가 12년 만에 종영하면서 현재 공개 코미디쇼는 전무하다. 그 자리를 개그콘서트가 다시 차지하는 것인데, 문제는 넷플릭스 ‘코미디로얄’이 오는 28일 공개를 앞둔 점이다. 이경규, 문세윤, 이용진, 황제성 등 대한민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20명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쇼 론칭을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CP는 “여러 채널에서 공개 코미디쇼를 선보여야 부흥할 수 있지 않느냐.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코미디쇼를 한다고 해 반가웠다”며 “시청자들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