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문화재 최고 가치 ‘국보’ 된다

경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알려진 밀양 영남루가 문화재 최고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승격된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보물인 밀양 영남루가 최근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밀양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한 부속 누각으로, 부사가 공무를 처리하거나 빈객을 위해 유연 및 공식 행사를 개최했던 장소다.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는 밀양 영남루. 경남도 제공

시인 묵객들이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보면서 시문을 짓기도 했던 유서 깊은 누각이다.

 

1936년 5월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처음 ‘보물’로 지정됐으며, 1955년 6월 국보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존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승격됐다.

 

1962년 12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영남루를 국보에서 보물로 변경하고 그 이듬해부터 보물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영남루의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 지난해 문화재 가치를 조사하고, 경남도 건축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심의하는 등 다시 국보로 승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영남루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누각으로 건축형식과 구조, 공포, 조형, 단청, 조형미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누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일 건물 위주의 일반적인 누각과 달리 중앙에 대루를 두고 그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 여수각을 인접 배치한 독특한 건축형식을 가진다.

 

전통 누각을 계승하면서 정자 건축을 끌어들여 누와 정이 복합된 형식의 새로운 건축으로 완성했다는 데에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빼어난 경관과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 누각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수많은 시는 인문학적으로도 탁월한 가치를 가진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영남루를 국보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