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직후인 2002년 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두교서에서 이라크·이란·북한 등 적대국가들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다. 무력 도발·국가 테러를 서슴지 않는 불량국가들을 ‘악의 축’으로 묶은 것인데, 한마디로 사악한 악의 무리라는 뜻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구소련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호칭과 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樞軸國, the Axis)’을 합친 조어로 보인다. 미국의 주 타깃은 이라크였지만, 이란과 북한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그러자 이슬람권 언론이 반감을 드러내며 만든 용어가 ‘저항의 축(resistance axis)’이다. 당초 미국에 저항하는 국가들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다 점차 ‘중동의 맹주’인 이란이 지원하는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을 묶어 부르는 말로 진화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시리아·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란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헤즈볼라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무장정파의 후견세력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