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식 발표… 시간·장소 비공개 상하이서 시신 운구된 지 6일만 소요사태 우려 ‘조용한 추모’ 관측 혁명열사묘역 인근 통제 강화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화장식이 2일 베이징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지난달 27일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그의 시신이 운구된 지 6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이날 화장식이 열린다고만 공식 발표했고 시간이나 장소 등은 비공개했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쯤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에서 화장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 인근 교통을 통제했다.
혁명열사묘역 인근의 도로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차량을 통제하며 사전에 허가된 차량의 이동만 허용됐고, 바바오산 지하철역도 혁명열사묘역과 이어지는 출구는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중심인 톈안먼 인근도 이날 오전부터 교통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 2인자였던 리 전 총리의 화장식이 보안 속에서 비공개로 치러진 것은 소요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한 당국의 조치로 보인다. 화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바바오산 인근에 배치된 경찰은 길가나 육교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국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 등에서 한때 ‘리커창’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온 것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다른 검색어는 이상이 없는데 왜 리 전 총리에 대해서만 검색 결과가 오락가락하느냐”며 검열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리 전 총리의 사망 직후 촉각을 곤두세우던 당국의 통제는 완화하는 분위기다. 그의 사망이 대규모 시위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정황은 관영 매체들에서도 감지된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단신 정도로만 처리하던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신화사,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리 전 총리 추모 조기 게양 소식을 주요 뉴스로 올렸다. 톈안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주한 중국대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 등에 조기가 게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