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권 12개 대학이 중구 동성로 등의 빈 건물을 임대해 '도심 캠퍼스 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대구시가 지난 7월 6일 발표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청년 인구를 유입시켜 침체한 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시는 3일 중구 근대건축물 무영당 일원에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 사업인 도심 캠퍼스 타운의 본격적 추진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이 후원한다.
‘대학의 도시 대구, 동성로에서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추진을 선언하는 ‘대학 포럼 총장협의체 발족식’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도심 캠퍼스 타운 심포지엄’이 열렸다.
4일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도심 내 역사문화자원을 탐방하는 ‘대구 원도심 투어’를 2개 코스로 운영한다. 첫 번째 코스는 무영당, 꽃자리다방, 경북문인협회 등 대구시가 보존을 위해 매입에 성공한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화월여관, 르네상스 음악다방 등 근현대의 스토리가 축척된 근대건축물들을 중심으로 한 루트다.
두 번째는 종로, 진골목, 약전골목, 3.1만세운동길 등 역사적 골목과 구.제일교회, 계산성당, 선교사주택 등 종교 관련 역사자산들을 돌아보는 코스다.
이날 열린 ‘대학포럼 총장협의체 발족식’에서는 지역 12개 대학 총장 등 관계자들이 대구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의 착수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 자리에는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에 대한 간략한 미래구상을 담은 총장협의체 대표의 발족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이어진 ‘도심 캠퍼스 타운 심포지엄’은 ‘대구 원도심, 대학의 도시로 되살리다!’를 슬로건으로 진행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 황두진 건축사, 한광야 동국대 교수(국가건축위원회 위원)가 발제자로 나섰고 김기호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김종헌 배재대 교수(국가건축위원회 위원), 박혜선 인하공업전문대 교수, 이상훈 디자인그룹 이상도시 건축사사무소 대표,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도심 캠퍼스 타운은 동성로 등 도심에 늘고 있는 다수의 공실을 임대해 대구와 경북권 대학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 거주하고 공부하고 졸업해서는 그곳에서 창업하고 일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대학공동기숙사와 대학 간·전공 간 통합강의실, 공동 기자재 제공 공간, 학습 및 연구공간, 전시·행사·이벤트 공간, 동아리방, 운동시설, 커뮤니티 공간, 편의시설, 직장인 강의실 등 젊은층의 유입을 이끄는 다양한 시설을 도심 곳곳에 조성한다.
이를 통해 주거-놀이-일자리가 이어지는 ‘직주락(職住樂) 근접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면 서로 다른 대학‧전공의 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 또한 청년층 유입을 통한 도심 일원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성로는 과거 전국의 패션과 문화를 선도했던 대구 젊은이들의 자부심이 새겨진 대구의 심장과 같은 공간이었다”며 “도심 캠퍼스 타운이 동성로를 젊은이들로 다시 채워 도심 공동화로 인한 도시 문제와 고사 위기에 놓인 지방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