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수평적 권력 외

수평적 권력(데버라 그룬펠드, 김효정 옮김, 센시오, 2만2000원)=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저자는 권력이란 사회적 지위가 아니고 권한도, 권위도 아니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자원이라고 새롭게 규정한다. 그러면서 권력은 모든 사회적 역할과 모든 관계에 존재한다며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며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고 수평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으로 저항하다(다카쿠와 가즈미, 노수경 옮김, 사계절, 1만5000원)=현대 유럽 철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는 철학 입문자들이 냉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저항’ 의식을 키우기를 주문한다. 철학은 하나의 세계 안에서 일관성 있게 쓰이고, 그 세계에 일순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을 통해 세계에 관한 인식을 통째로 바꾸는 지적인 저항이라고.
 

이지뷰티(클로이 쿠퍼 존스, 안진이 옮김, 한겨레출판, 2만5000원)=선천성 장애 ‘천골무형성증’을 지니고 태어난 저자가 겪은 차별과 편견, 그에 대한 다층적인 통찰을 담은 책. 철학자인 저자는 미국 브루클린의 어느 술집에서 시작해 이탈리아 로마, 밀라노, 프놈펜, 마이애미로 이동하며 장애 여성이자 엄마로서의 힘겨운 삶과 아름다움의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박영서, 들녘, 1만8000원)=언론 매체에 한국사·문화재·불교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작가인 저자가 조선 부동산사(史)를 집약했다. 조선이 토지 개혁 과정 중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다가 실패했는지 조명한다.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크리스 임피, 김준한 옮김, 시공사, 2만원)=미국 애리조나대 천문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우주생물학자로 불리는 크리스 임피가 블랙홀 연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한 책.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을 고안한 이후 수많은 과학자가 블랙홀이라는 미지의 천체를 연구하고 추적한 궤적을 따라간다.
 

수학 지능(주아니드 무빈, 박선진 옮김, 까치, 2만원)=순수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 교육에 힘쓰고 있는 저자는 인간이 가진 7가지 중요한 수학 지능을 추정, 표상, 추론, 상상, 질문, 조율, 협동으로 분류한다. 저자는 이 같은 수학 지능이야말로 인공지능(AI)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고 AI 기술을 견제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이자 컴퓨터가 수학자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권신영, 틈새의시간, 1만8000원)=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한 저자는 영국 이야기 문화의 근간이 책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국의 이야기 문화가 작가, 출판사, 서점, 도서관 등 책과 연관된 다양한 존재와 제도를 통해 형성되었다며 구체적인 현장의 모습과 경험을 전한다.
 

미니멀리스트의 식탁(도미니크 로로, 김수진 옮김, 바다출판사, 1만6800원)=저자는 요리가 자신이 삶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확보하도록 돕는 과정이며 최고의 치유법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주방을 관리하는 방법과 조리에 관한 생각을 풀어놓는다. 저자는 요리가 노동이 아닌 일상이 되도록 하라며 이를 위해 우선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공간을 쾌적하게 다시 꾸밀 것을 권한다.
 

자화상의 심리학(윤현희, 문학사상, 2만2000원)=렘브란트, 고흐, 뭉크, 마티스, 프리다 칼로 등 유명 화가 16명이 남긴 자화상을 통해 이들의 삶과 시대의 흐름을 되새기는 책.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심리학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각 예술가의 궤적을 추적하고 이들이 남긴 개인적인 기록 등을 토대로 자화상을 재해석한다.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배기성, 흠영, 1만4500원)=현대사를 중심으로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들이 즐겨 부른 노래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엮은 책. 국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진 전태일 열사 추모곡 ‘그날이 오면’과 같은 민중가요에 얽힌 스토리를 소개한다.